1988년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진학하고, 원하던 교내 방송국의 기술국원으로 선발되면서 음향과 음향 기술에 대하여 공부를 시작하였다. 다만, 가르쳐줄 선배는 없었고, 성실하게 임하는 태도를 배웠다. 공부할 만한 자료는 오디오 믹서 영문 매뉴얼뿐 이었는데, 매뉴얼을 너무 많이 봐서 거의 외울 정도로 보니 전문용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고, 아날로그 오디오 믹서의 신호 흐름을 완벽하게 알아가면서 교내방송을 이어나갔다.
졸업 후, MBC아카데미에서 음향과정 공부를 하였고, 이후 포스트 프로덕션 녹음실에서 영상과 영상 싱크, 타임코드, 영상 후반작업에 필요한 부분을 독학으로 공부하고 현업을 이어나갔다. 물론 많이 미진하였다. IMF와 여러 상황이 프로음향 장비 수입상에서 기술 지원하는 일을 하게 만들었고, 메이커의 기술문서를 이해하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해야 하는 막중한 일을 하다 보니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고급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당시엔 용어도 어색한 디지털 장비의 하드웨어의 고장과 메뉴셋업의 엉킴을 판별해야 했고, 디지털 연결에서 문제시되는 워드 클럭의 세팅은 아주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였지만, 궁금한 것은 더 많아졌다. 샘플 레이트, 양자화 비트수, PCM, DSD, 오버샘플링 등등의 어려운 개념들과 신호의 리퍼런스, deci-Bell, VU meter의 관계, dBm, dBu, dBV, dBfs의 단위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어디서부터 알아가야 하지?
이런 많은 질문들의 궁금함을 안고 레코딩 엔지니어, 디지털 장비 엔지니어, 네트웍 오디오 엔지니어, 사운드 시스템 디자이너로 살아오며 모은 자료들을 나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과 학생들을 위해 디지털 오디오와 네트웍 오디오의 기술적이고 이론적인 자료들을 정리하였다. 인터넷에는 많은 자료들이 있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았거나 너무 어렵게 기술된 자료들이 있고 수학을 모르면 접근이 불가하거나 잘못 기술된 자료들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나는 가능한 쉽게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어떤 공부를 하든지 시작하기가 참 어렵다. 걸림돌이 되는 것은 항상 전문용어이고 전문용어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내용도 쉽게 이해되기 마련이다. 디지털 오디오를 처음 공부하면서 당황스런 용어와 사투를 벌이며 하나씩 알아가고 인터넷을 뒤져가며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면 반드시 쉽게 이해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에서 강의에 사용하기 위해 교재로 책을 쓰면서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중복된 것은 걷어내고 부족한 부분은 찾아 보충하여 나의 스타일로 글을 쓰다 보니 몇 개의 전문 사이트와 메이커 사이트의 글들을 사용하게 되었고 일부 내용은 당시에는 영업 비밀이었던 내용도 일부 포함이 되었다.
또한, 오래전에 디지털 오디오를 공부하고 네트웍 오디오를 공부하게 해준 극동음향(주)과 AACK 그리고 자신의 지식을 공유해준 오디오가이 최정훈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저자가 그랬듯이 독자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하여 디지털 오디오와 좀 더 친숙해 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2017년 7월 머리말에서
5년 만에 2.0 Edition을 출간하게 되어 기쁘다. 그 동안 ‘디지털 오디오 가이드 북’으로 디지털을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이 좋은 교재를 얻게 되어 열공하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전공서적이란 것이 많이 사시는 책이 아니다 보니 출판사에서 다음버전을 내는 데에 많은 부담을 느끼셨고, 종이 책으로는 불가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 버전 출간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전자책으로 출간이 가능한 방법을 찾고서 2 Edition 출간을 위해 6월부터 리라이팅을 해서 이제 출간을 한다. 출간된 책으로 공부할 분들을 생각하면 기쁘기 그지없다. 그리고 책을 구입해 주시는 독자를 위해 유튜브 강의도 있으니 봐 주시기 바란다.
2022년 7월
1968년 서울 출생.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무대음향 전공) 졸업
한국영상대학교 음향제작과 조교수 (2014년 ~2020년)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 무대미술학과 무대음향전공 출강(2017년 9월 ~2018년 12월)